금리 인상이 주가의 하락 요인인 이유
우리가 흔한 상식으로 금리가 인상되면 주가가 떨어진다고 알고 있다. 이는 기실 좀 더 시황 등을 깊숙히 들어가면 꼭 그런 것이 아니지만 이번 시간에는 단순하게 그 찰나의 현상에 대해서만 알아보도록 한다. 즉, 금리가 인상하면 주가가 왜 떨어지는 지에 대해서 아래의 간단한 모형을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DCF 모형
P = CF (1+G) / (K–G)
- P : 주가
- CF : 연간 캐쉬플로우(편의상 그냥 회사의 매출이나 이익 이런 따위로 봐도 무방)
- G : 성장률
- K : 요구수익률
여기서 K 요구수익률이 대체 무슨 개념인지 궁금할 것이다. 쉽게 풀어보겠다. K 요구수익률은 바로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하면서 요구하는 최소한의 수익률이다.
Case 1
아유 저는 욕심 없어유 한달에 10% 씩만 내줘유 ~
이 욕심 없으신 법 없이도 사실 충청도 어르신의 요구 수익률은 연 환산 120% 정도 되시겠다. 즉 주식으로 이 어르신은 1억 넣으면 1억 2천 벌어서 2억 2천이 되야 하시는 분이다.
Case 2
저는 10 % 만 수익 나면 만족해요 호호호
이 정도면 제일 일반적인가?
Case 3
저는 은행 이자보다 좀 더 나오면 되요. 요새 은행 이자가 너무 적어서요. 나름 국내 증권사 찾아오신 분 치고는 보수적인 분인 듯
근데 이런 분들의 특징이 주가가 조금이라도 밑으로 절대 빠져서는 안되는 심정적 조건을 다시는 경우가 많아서 결국 말에 어폐가 생기는 경우가 자주 있다. 주식 시장에 개별 종목을 하면서 은행 이자율보다 조금 높으면서 변동성을 매우 낮게 잡을 수 있는 종목은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위의 Case 들에서 보듯이 사람들의 K 요구 수익률은 매우 다양하다. 이는 저마다의 이익 추구의 규모와 위험을 받아들이는 성향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중요한 건 K 요구 수익률이 정확히 얼마다 하는 수치적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찾기가 거의 불가능하기도 하다) 주식 투자를 하며 내가 손실 위험을 부담하니 몇 % 의 수익은 나야 하지 않겠어?라고하는 개념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다만 참고로 국내 은행 이자율이 1년 만기 기준 2% 가 좀 안되니 K 요구수익률을 그보다는 위로 잡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라는 것 정도는 알아두자.
자, 다시 모형으로 돌아와보자.
DCF 모형
P = D (1+G) / (K-G)
사실 DCF 모형에서 제일 많이 쓰는 것은 D 배당금이다. 뭐 여기서는 주식 가격을 결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주식 가격의 방향성을 보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것을 가져다 써도 무방하다.
자, 그럼 이 모형에서 만약 FOMC 가 금리 인상을 하였다고 하면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요소가 무엇인가?
글을 충실히 읽으신 분들은 눈치를 채셨겠지만 역시 K 요구 수익률이다. 뭐? 기준 금리를 인상했다고? 그럼 시중 금리도 오를 거 아녀?
그럼 내가 생각하는 K 요구수익률도 더 올려야지. 나는 은행 이자보다 2배 이상 수익이 나야 주식 투자를 하는 투자자니까 말야. 금리가 2% 에서 3%로 올랐으면 내 K 요구수익률도 4% 에서 6% 로 올려야지…
이에 반해 다른 요소들 D 배당은 그 기업의 배당 성향과 관련이 깊다. 즉, 바로 바뀔 요소가 아니다. G 성장률 역시 그 해가 지나봐야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는 것이니 금리 인상을 바로 수치로 치환하여 개별 기업의 G 성장률에 즉시 넣을 수 있다면 최소 노벨 경제학상급이지 않을까?
결국 위 모형 P = D (1+G) / (K-G) 에서 다른 모든 것은 가만 있고 K 만 커졌다. 근데 K 가 분모에 있다.
분자는 그대로인데 분모만 커지면 그 숫자는 작아진다.
2/3 에서 2/4 가 되면 0.667에서 0.5 가 되는 것이다. 즉 P 주가의 가격이 내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 원인인 K 요구수익률이 커진 이유가 금리 인상 때문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