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가 어려운 이유 1편
주식투자자로서 주식이 쉽다는 얘기는 아무도 못한다. 그러면서 주식방송을 보면 매시간 자신이 돈 벌었다는 얘기만 한다. 절대 믿으면 안된다. 대부분의 전문가라 불리는 사람은 주식시장이 돌아가는 것도 모르면서 이야기 한다. 주식투자가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세상이 워낙 빠르게 변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투자한 기업, 경쟁사, 투자자, 기업의 비지니스, 실적 모든 것을 포함한다. 그 중에서도 기본적인 이유를 1부에서 다루었다.
기업은 매년 성장하기가 어렵다.
쉽게 예를 들어보자. 스마트폰을 파는 기업이 있다. 이 기업의 자본금은 10,000원이다. 아무런 부채없이 자본금만으로 핸드폰을 제조해서 팔다보니 몇개 못만든다. 그래서 2010년에는 순이익으로 1,000원을 벌었다. 이것을 주식시장의 지표로 표현해보자.
2010년 순이익 1,000원 / 자기자본이익률(ROE) 1,000/10,000 = 10% / 시가총액은 단순하게 순이익에 10배를 곱해서 10,000원
이 기업의 사장이 자신이 만든 스마트폰이 더 잘 팔릴 거라는 확신이 들어서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거저거 담보로 잡혀서 10,000원을 빌렸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자본금은 2010년에 순이익 1,000원에 자본금 10,000원을 더해 11,000원이다. 또한, 대출받은 10,000원으로 핸드폰 만드는 기계도 사고, 유통사에 영업사원도 더 뽑아서 회사가 더욱 바쁘게 돌아갔다.
2011년에는 2,000원을 벌었다. 이것을 주식시장의 지표로 표현해보자.
2011년 순이익 2,000원 / 자기자본이익률(ROE) 2,000 / 11,000 =18.1% / 시가총액은 단순하게 순이익에 10배를 곱해서 20,000원
자기자본이익률이 2010년 10%에서 2011년 18.1%가 된다. 거기에다가 시가총액이 20,000원이 된다. 이것은 주가가 2배가 된 것이다. 주가는 이럴 때 올라간다. 그런데 사장이 여기서 더 대출을 받기보다는 현상유지를 하려고 한다. 그래서 더 대출받는 것을 꺼리게 된다. 장사는 2011년과 동일하게 되었다고 가정하자.
2012년에는 순이익 2,000원을 벌었고, 자본금은 2010년 11,000원에서 2011년 벌었던 2,000원을 더해 자본금은 13,000원이 되었다. 이것을 주식시장의 지표로 표현해보자.
2012년 순이익 2,000원 / 자기자본이익률(ROE) 2,000/13,000 = 15.3% / 시가총액은 단순하게 순이익에 10배를 곱해서 20,000원
ROE가 2011년 18.1%에 비해 2012년 15.3%로 감소했다. 이것은 성장의 속도가 가속이 아닌 감속을 했다는 것이다. 거기에다가 시가총액은 여전히 20,000원으로 제자리를 지켰다. 당연히 2011년말에 투자한 주식투자자는 2012년동안 보유한 주식에 대해 전혀 수익이 없었다. 오히려 기업의 대부분은 성장하지 못하면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다.
주식투자가 어려운 첫번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상적인 기업이라면 매년 성장하기 어렵다. 워렌버핏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가 ROE가 15%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다. ROE 15%를 꾸준하게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매우 어려운 일이다. ROE가 15%라는 뜻은 주식투자자의 돈을 받아 그 돈으로 그 해에 15%의 수익을 만든다는 것이다. 요즘 은행금리가 2%라면 ROE 15%는 투자자로서도 매우 매력적인 수익률이다. 우리나라 주식 중에서 ROE가 15% 이상인 주식을 찾아보자. 매우 힘들다. ROE 15%이상의 기준 하나만으로도 장기적으로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가 있다.
잠깐, 여기서 ROE를 계산하는 법을 알아보자.
올해가 2017년이니 17년에 해당기업의 순이익을 예상한다.(대부분 예상이 맞지 않더라도 해본다.) 그리고 기업의 연초 자본금을 알아보자. 이 2가지 숫자를 가지고 ROE를 구한다.
17년의 예상 순이익을 판단하고, 그 예상순이익으로 해당 기업의 평균자본금을 계산하는 것이다. 그리고 평균자본금으로 17년 예상 순이익을 나눠주면 ROE가 나온다.
여기서 스마트폰 사업 얘기를 더 이어가보자. 사장은 새로운 디자인의 스마트폰을 개발했다. 그러나 우리도 알다시피 2013년 정도면 우리나라에서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감소한다. 왠만한 사람들이 다 들고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걸 감안해서 2013년에 순이익 500원으로 가정해보자 .
2013년 순이익 500원 / 자기자본이익률(ROE) 500 / 15,000 = 3.3% / 시가총액은 500원에 10배를 곱해서 5,000원
자기자본이익률이 3.3%까지 추락해버렸다. 당연히 시가총액도 5,000원으로 하락해서 20,000원에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는 75% 손실이다. 엄청 큰 손실이 발생했다. 이렇게 기업이 매년 성장하기가 어렵다. 스마트폰처럼 포화상태에서 더이상 팔리기 힘들 때 기업의 주가는 큰 폭으로 추락해버린다.
그래서 장기간 ROE를 15% 이상으로 유지시키는 것이 매우 어려운 것이다. 워렌 버핏은 이점을 알고 전통적인 소비재나 산업재 금융 업종에서만 그런 기업들을 찾았다.
지금 자신이 투자한 기업의 올해 2017년의 ROE를 계산해보자. 뭔가 기업을 보는 눈이 약간은 달라질 것이다.
다음에는 꾸준히 성장시키기 어렵다는 ROE를 꾸준히 유지하는 이상적인 방법과 현실적인 경영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