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타임 후기와 나만의 해석
영화 인타임에 대해 생각해본다. 영화의 기본 배경은 ‘시간으로 모든 것을 사는 사회’이다. 사람이 태어나 살다가 25살부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시간에 따라 수명이 결정된다. 그리고 일상에 필요한 모든 비용은 시간으로 결제된다.
기억에 남는 장면 1
부유해 보이는 한 남자가 저녁에 펍에 놀러왔다. 남자는 여러 사람들에게 술을 사준다. 사실 이 동네에서는 그런 행위는 자살행위다. 술을 산다는 것은 시간(돈)이 많다는 것이고 시간이 많은 사람은 보통 시간을 뺏기고 살해당하기 때문이다. 역시 동네 양아치가 와서 죽이려고 하는데 주인공이 그를 도와준다. 위험에서 벗어나 그에게 이것이 얼마나 위험한 행동인지를 말한다. 그러자 남자는 이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난 105살이네. 난 충분히 살았어. 누구나 죽게 돼 있어. 몸은 멀쩡해도 정신이 죽는거지. 때가 되면 죽어야 하는거야. 소수의 영생을 위해 다수가 죽어야하지. 모두가 영원히 살면 땅이 모자라.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군. 모든 사람이 충분히 살 시간은 있어. 왜 타임존이 있다고 생각하나? 왜 물가는 계속 오르는 걸까? 물가가 오르는 이유는 사람들을 계속 죽이기 위해서야. 진실은 시간은 충분하다는 거야.
영화에서 시간이 우리 현실에서는 돈과 같다. 세상의 많은 돈을 공평히 나눈다면 누구나 굶지않고 살아갈 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지도 않고, 그렇게 할 수도 없다. 돈은 계속 만들어지며 물가는 오른다. 돈을 갖고 하루하루를 소비하며 살아가면 계속해서 일을 해야만 한다. 하지만 돈을 모아 생산수단을 소유하면 점점 돈은 쌓여간다. 물가가 오르는 것은 돈을 투자한 사람들이 돈을 그냥 둔 사람의 돈을 뺏어오는 것과 마찬가지다.
기억에 남는 장면 2
실비아와 윌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다. 실비아는 부잣집에 태어나 아버지가 주는 시간을 가지고 누리며 살아왔다. 반대로 윌은 가난한집에서 태어나 타임존에서 쭉 살아왔다. 항상 시간의 부족함을 느끼며 살아왔다.
둘이 대화를 하는데 실비아의 인생이 과연 행복한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실비아는 항상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생활한다. 어떤 괴한이 나타나 시간을 뺏고 죽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모든 삶이 통제된다. 자유가 있는 삶이지만 동시에 통제된 삶이기도 하다. 실비아는 윌에게 이야기한다.
가난하면 죽고 부자면 헛살죠.
부자가 헛산다는 의미는 위에 쓴대로 통제된 삶이라는 의미다. 부자는 멍청한 짓만 하지 않으면 영원히 살 수 있다. 그런데 그 멍청한 짓을 하지 않기 위해 헛산다는 뜻이다.
실제로 부자들이 헛산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돈만을 위해 산다는 것이 헛산다는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