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가 어려운 이유 2편 – ROE 높게 유지하는 방법

지난글에서 주식투자가 어려운 이유 1편으로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점을 이야기했는데 오늘 2편은 실제 회사로서 ROE를 높게 유지하는 방법과 이를 받아들이는 주식투자자의 관계이다.

ROE를 높게 유지하는 방법

1. 배당을 많이 준다.

예를 들어보자. 자본금이 1억인 회사가 있다. 16년에 순이익이 5천만원이다. 그러면 17년에는 연초 자본금이 1억5천만원이 된다. 17년의 자본금을 줄이려면 배당을 주면 된다. 만약 배당으로 2천만원을 줬다고 하자. 그렇게 되면 17년의 연초 자본금은 1억 3천만원이 된다. 17년에 순이익이 6천만원이라면 배당을 줄 때와 배당을 안 줄때를 ROE로 구해보자.

  • 배당을 안 주는 경우: 순이익 6천만원 / 연초자본금과 연말자본금의 평균 1억 8천만원  ->  ROE= 33%
  • 배당을 2천만원 주는 경우: 순이익 6천만원 / 연초자본금과 연말자본금의 평균 1억 6천만원 -> ROE=37%

배당을 주는 것만으로도 ROE가 올라간다. ROE 4%는 매우 의미있는 숫자이다. 내 돈으로 회사가 33%의 수익을 내냐? 37%의 수익을 내냐? 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다.  배당을 많이 하는 건 주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 주식이다.


2. 신사업을 많이 시도해야한다.

신사업을 많이 시도하되, 장기간의 안목을 가지고 최소한의 비용으로 꾸준히 키워야 한다.

삼성전자

ROE를 매년 15% 이상씩 꾸준히 유지하려면 사업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이 필요하다. 삼성전자가 올해 200만원 이상 올라가는 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의 가격이 높아서 반도체사업부문의 이익이 매우 높게 성장하기 때문이다. 작년, 올해 반도체 업황이 매우 좋아서 지금은 이익이 꽤 높게 나오지만 만약 18년에는 반도체 업황이 나쁘다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다시 크게 하락할 것이다. 그래서 반도체 업황이 나빠질 때 이를 받쳐줄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이 필요하다.  삼성전자의 가장 큰 단점은 대부분의 사업을 위에서 결정하고 밑으로 명령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아주 다양한 신사업을 시도하지 않는 것이다.

구글

구글의 이익이 꾸준히 성장하는 이유는 각 사원들이 새로운 사업을 제안하면 그 사업을 아주 초기부터 커질 때까지 회사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문화가 있어서이다. 구글은 매주 새로운 사업이 사내 부서에서 탄생한다. 새로운 사업에 관심있는 사원들끼리 사내 게시판에서 인원을 모집해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들고, 이 프로젝트가 어느정도 잠재력이 있으면 관리자는 프로젝트에 예산을 할당하고, 프로젝트를 키우기 시작한다. 물론 중도에 그만둔 프로젝트도 어마어마하게 많다. 들어가는 비용이 미미하니 중간에 그만두더라도 회사의 이익에 큰 피해가 가지 않는다. 만약 프로젝트가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그 프로젝트를 키워서 회사의 차세대 먹거리로 만든다.

SK그룹

SK그룹을 보면 신사업의 잘못된 사례를 볼 수 있다. SK그룹은 통신, 정유에서 벌어들이는 이익이 매우 크다. 해마다 유입되는 자금을 가지고 신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여러차례 봐왔다. 애플의 제품을 전문적으로 파는 CONCIERGE라는 유통샵을 SK네트웍스에서 했었지만 지금은 그만 두었다. 싸이월드도 모바일트랜드를 재빨리 대응하지 못해 페이스북의 시장독식에 휘둘려 지금은 아주 조그만해졌다.
SK그룹이 신사업을 다양하게 시도했지만 실패하는 이유가 있다. 신사업에서 너무 빠른 결과를 요구하는 문화때문이다. 신사업은 1년~2년만에 나오는 결과가 아니다. 만약 그런 짧은 시간이었으면 우리나라 대부분의 기업들이 성공했을 것이다. SK의 성과를 요구하는 급한 문화로 인해 신사업을 만들 때, 차출되는 인원들 대부분 신사업을 하기 싫어하는 멤버들이거나 조직의 성공가두에서 이탈한 저성과자들이 조직싸움의 결과로 신사업으로 이동하게 된다.
동기부여가 되지않은 멤버들은 위나 아래나 다 신사업을 잘 만들 준비가 되어있지 못하다. 신사업이 잘못되면 해고되는 자리에 있는 신사업의 임원들은 신사업에 신경쓰기보다는 자신의 다음 자리에 신경쓰는 상황이 된다. 그러다보니 일이 잘될리 만무하다.
결국 회사가 꾸준하게 돈을 벌려면 비올 때 우산팔고, 햇볕이 강할 때 선그라스 팔고, 겨울에 군고구마 파는 다양한 신사업으로 업종의 변동성을 줄여야 한는 것이다.


3. 비용을 줄이는지 체크해라

순이익을 증가시키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기업이 지출하는 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내가 투자한 기업이 신사업을 하지도 않고, 새로운 연구도 하지 않으며, 오직 본업을 지키는데만 집중하는 기업이라면 매년 비용이 달라지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환율의 변동으로 달라지는 외화환산차손을 제외하고서 나머지 비용은 매년 개선되어야 기업이 건전하게 성장하는 것이다. 물론 성장하는 기업은 임직원수와 장비, 부동산, 부채가 같이 늘어나기 때문에 비용이 건전하게 늘어나는지 판단이 잘 안될 수 있다.
가치주의 경우, 회사가 본업에만 충실하고 더이상 성장하려고 하지 않을 때, 그 때 비용이 줄어드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회사 경영진이 회사돈을 자신의 돈처럼 마구 사용하는 것도 결국은 비용이 관리안되는 것으로 드러난다. 모든 상황이 똑같은데 비용이 늘어나는 회사는 건전하지 못한 회사이고, 투자자의 가치를 개선시키지 않는 회사다.
ROE를 개선시키는 다른 방법들도 많이 있는데 다음편에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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