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더 – 사업가는 이런 것이다(스포있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 중에 한 명인 존 리 행콕의 최신작이다.
존 리 행콕의 가장 강점은 인간의 심리가 변하는 변곡점을 가장 잘 표현한다는 데 있다. 이 영화에서도 아주 잘 드러난다.
주인공 레이 크록은 쉐이크용 대형 믹서기를 방문판매하는 영업사원이다. 믹서기를 판매하기 위해 덜덜거리는 자동차를 타고 미국 서부에서 동부로 이동하면서 주변에 보이는 레스토랑에 들어가 사장에게 세일즈를 하는 전형적인 장사꾼이다.
믹서기를 한 대도 못팔더라도 싸구려모텔에 묵으면서 성공컨설턴트의 오디오가 담긴 LP를  핀레코드에 올려놓고 끊임없이 끈질김과 노력에 대해서 되네인다.
그렇게 믹서기 판매를 한대도 못 팔면서 이동 중에 샌버너디노에서 믹서기를 6대 주문하는 전화가 온다. 한 믹서기 당 쉐이크를 5개를 동시에 만들수 있는데 그런 대형 믹서기를 6대나 주문하길래 장난치는 줄 알고 레이 크록은 전화를 한다.
전화를 받은 딕 맥도널드는 6대 말고, 8대를 가져오라고 말한다.  그래서 다시 서부로 달려간 레이 크록은 엄청난 사람들이 줄서고 있는 레스토랑을 본다. 그게 맥도널드다.



사람들이 안에 들어가서 테이블에서 먹는 게 아닌, 종이봉투에 버거랑 음료를 받아서 가는 형태로 엄청 빠른 속도로 판매가 되는 그런 음식점이었다.
레이 크록은 여기에 인생을 걸기로 하고, 맥도널드 형제를 설득해서 프랜차이즈 사업권을 따낸다. 프랜차이즈 사업권을 따낼 당시에 맥도널드와 레이 크록이 약속했던 모든 세세한 약속들(맥도널드의 완벽한 음식에 대한 것들과 매장 관리에 대한 것들)을 꼭 지키겠다고 했지만, 레이 크록이 프랜차이즈를 20~30개 이상 출점하게 되면서 부터 레이크록은 변하기 시작한다.
자신에게 불리한 약속들을 하나둘씩 무시하기 시작하고 맥도널드 형제의 분노가 끓는 전화를 받으면서도 철저히 무시하며 사업을 불려가고 있었다. 나중에는 수많은 점포를 관리하게 되면서 1개 점포만 관리하는 맥도널드 형제에게 맥도널드 브랜드를 자신에게 팔라고 제안하게 된다. 그것도 아주 불리하게 조건이다. 그저 시골에서 매장 1개만 운영하던 맥도널드 형제는 어마어마한 재력을 가진 레이 크록에게 무기력함을 느끼고 브랜드를 넘기게 된다.
레이 크록은 현재 사회에서 얘기하는 신뢰, 신의, 정직을 중시하는 좋은 장사꾼하고는 완전 다른 인간이다. 철저하게 자신에게 유리한 것을 밀어붙이는 장사꾼인 것이다.
그렇다면 감독은 레이 크록을 왜 이렇게 그렸을까? 성공한 사람의 실상을 액면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정도를 지키면서 성공을 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일까?
이 영화의 힘은 인물들의 심리변화가 매우 다양하게 변하는 것이다.
 
전세계 사람들의 식문화를 바꾼 맥도널드는 레이 크록만큼이나 양면성이 있다. 2년전까지 맥도날드는 건강에 매우 안 좋다는 이유로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그 자리를 치포틀이 차지했다. GMO를 사용하지 않고, 건강한 식재료로 채운 치포틀은 단숨에 미국에서 급성장하는 패스트푸드가 되었다. 그래서 맥도날드도 바뀌기 시작한다. 건강한 식재료를 만들어내기 위해 모든 걸 바꾸고 있는 중이다. 닭장을 없애 닭의 면역력을 올리면서 달걀을 만들기 시작했고, 신선식품의 비중을 높이고 있는 중이다.
이러는 와중에도 한국에서 여러가지 나쁜 이슈를 양산하고 있다. 얼마전 패티가 가진 요소성분으로 인해 아기가 내장병이 생겨 아기의 부모가 맥도널드를 고소했고, 최근 전주에서 초등학생들이 맥도널드의 햄버거를 먹고 집단 식중독이 걸렸다. 이런 부분은 특히 조심해야할 부분들이다. 또한 어떤 내부고발자가 위생당국의 점검이 나오면 패티와 얼음에 소독약을 뿌린다고 고백했다. 전세계의 강력한 브랜드를 가진 기업으로서 이런 모습은 정말 실망이다. 모든 매장관리가 사람에 의해서 관리되는 만큼 점원이 위생관리를 잘하고, 조리를 잘할 수 있도록 기업의 급여, 근무환경, 복지문화에 신경을 써야한다. 이제는 최저임금에 기대는 패스트푸드가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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