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문(히가시노게이고) 후기
히가시노게이고의 작품. 역시 일단 재밌다.
희안했던 점은 추리소설이라면 일단 살인사건이 나오기 마련이다. 그런데 중간중간 이제 살인이 나오나? 라는 생각을 하는데도 계속 지나친다. 그리고 결국 아무런 살인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 물론 중간에 할머니가 죽으면서 이게 살인사건인가? 라고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자연스레 또 넘어갔다.
그러면서 남자주인공인 다지마가 친구인 구라모토의 계략에 자꾸 넘어가고 그에게 이용 당하는 것이 계속해서 짜증이 난다. 마치 내가 다지마가 된 것처럼 답답해진다. 그렇다고 뾰족한 수도 없고 달아날 방법도 마땅치 않다.
구라모토는 계속해서 좋은 명분으로 다지마에게 다가가고 어찌됐든 이득을 보게해주니 다지마도 떠나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전형적인 사기꾼과 피해자의 모습이다. 사기꾼은 교묘한 말로 피해자를 속이고 그에게 작은 이득을 주고 큰 피해를 주며 자신이 이득을 가져간다.
살인의 문이라는 제목은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에야 이해할 수 있었다. 문은 포인트다. 이성의 끈을 잡고 있거나 끊어지는 그 순간이다. 보통 사람들도 이성의 끈을 놓치면 누구나 살인의 문을 넘어서서 살인을 할 것만 같다.
마지막 반전이 좀 예상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역시 재밌다. 물론 반전 예상이 처음부터 되는 것은 아니고 중후반을 지나서야 예상이 되기 때문에 충분히 재밌다.